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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이제 박근혜 정권과 결판을 내는 투쟁에 돌입해야 합니다.
존경하는 조합원 동지 여러분. 위원장 이윤경입니다.
2014년을 돌이켜 보면 우리 시대는 기나긴 암흑속에 들어와 있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주변의 공기에서 세월호 영령들의 아픔이 느껴지지만 참사 이후 8개월이 지난 우리 사회는 그 참사로 무엇이 변했는지 느낄 수조차 없습니다.
여전히 노동자들은 정글에서나 들어봄직한 생존을 위해 몸부림쳐야 하는 실정입니다. 경기도 평택시 칠괴동에 위치한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70미터 고공에는 26명의 동지들을 가슴에 묻은 동지들이 이 한파에 2015년을 맞이할 수밖에 없습니다.
또 코오롱 해고 노동자들은 10년의 투쟁 끝에 힘겨운 투쟁을 마무리해야 했고, 기어서라도 청와대에 가야겠다는 기륭전자 노동자들에 대해 이 정권은 공권력으로 가로막기만 할 뿐 어떠한 대화의 여지도 보여주지 않고 있습니다.
범칙금을 비롯해 각종 간접세는 세목을 늘려서라도 뜯어가는 한편 대기업의 기업보유금은 사상 최대치를 달성하고 있고 노동자·서민은 일산화가스를 마시며 죽어가고 있습니다.
정보기관과 기무부대까지 동원된 불법선거 운동으로 당선된 박근혜 대통령은 길을 가다가도 국기에 대한 맹세를 하던 그 참혹한 유신시대를 이 나라의 장밋빛 미래로 생각하고 있지 않은지 의심스러울 지경입니다.
존경하는 조합원 동지 여러분.
지난 2014년을 돌이켜 보아도 너무나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2015년 우리에게 닥칠 일들은 더욱 깜짝 놀랄만한 일들이 기다리고 있는듯합니다.
박근혜 정권은 이미 2015년을 정리해고 요건을 완화해 해고를 더욱 쉽게하고 노동시장을 유연화시키겠다는 각오를 밝힌바 있고 그에 따른 정부의 경제정책과 여당의 입법발의안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정규직을 줄여 고용을 늘이겠다는 정부의 발표는 이제 아무런 거리낌 없이 노동자들의 생존 여탈권을 총자본에게 주겠다는 말이며, 곧 우리 축협노동자들의 고용환경이 급격히 변할 것을 예고하고 있는 것입니다.
정규직을 해고해 쪼개기 계약으로 비정규직화하고 다시 파견업종 확대와 기간 연장, 사내하도급 합법화 등으로 좋은 일자리를 나쁜 일자리로 하향 평준화하겠다는 정부의 입장은 재계의 입장과 완벽히 일치하는 것으로 박근혜 정권의 정체를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는 것입니다.
박근혜 정권의 이와 같은 노동시장 개혁방안에 우리 축협노동자들이 예외가 될 수 없습니다. 휴일근로에 대한 수당이 줄고 정리해고 요건을 약화는 우리 사업장에서 희망퇴직과 정리해고 노조탈퇴 강요로 이어지고 옆에서 같이 일하는 직원을 적으로 만들어 급기야 노동자들이 총자본의 요구에 의해 언제든 해고될 수 있는 사업하기 좋은 나라, 자본의 천국을 만들겠다는 것입니다.
1997년 우리 노동자들은 정리해고제 도입을 막기 위해 전국적 총파업을 펼쳤고 그 결과 비록 정리해고를 막지는 못했지만 노동계급이 우리 사회에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똑똑히 보여줬습니다.
2015년 이제 다시 96, 97과 같은 전국적 총파업이 들불처럼 일어나야 합니다. 1985년 구로 동맹파업과 같이 업종과 지역을 뛰어 넘어 노동자들의 이익에 반하는 박근혜 정권과 총자본의 야욕을 분쇄하는 투쟁에 나서야 합니다.
5명이 나서면 구속되고 해고되고 탄압받지만 1000만명이 일어서면 박근혜 정권이라 하더라도 종북으로 몰지 못하며 공안탄압으로 입을 막을 수 없을 것입니다.
존경하는 조합원 동지 여러분.
2015년 본때를 보여줍시다. 과거의 망령에 휩싸여 우리 미래를 망치고 있는 저들에 대해 조직 노동자들의 강력한 투쟁으로 반드시 심판합시다.
구제역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조짐이 있어 많은 조합원 동지 여러분들이 구제역 확산을 막는데 동원되어 막중한 스트레스에 시달릴 것을 생각하면 참 걱정이긴 하지만, 2015년 새해가 밝고야 말았습니다.
2015년은 더 이상 정권의 패악질에 가위눌리지 않는 원년이 되길 기원하며 조합원 동지 여러분들의 댁네에 안녕과 행운이 깃들기를 기원합니다.
2014년 12월 31일
전국축협노동조합 위원장 이윤경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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