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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사] 노동의 가치를 다시 자리매김하는 2008년

작 성 일

2008-01-02 17:48:40

작 성 자	교육선전국	조 회	3,403	포 인 트	210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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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신년사

노동의 가치를 다시 자리매김하는 2008년

조합원 동지여러분, 2008년 무자년이 밝았습니다. 지난 한해 안팍으로 여러모로 근심과 걱정에 편한 날 없었던 노동조합의 미래를 위해 고군분투한 동지들께 참으로 고맙다는 인사드립니다.

2006년 4월 동지들의 기대에 부응하여 축협노동자들의 희망의 구심이 되고자 힘차게 닻을 올렸던 5기 집행부가 노동조합 살림을 맡은지도 벌써 2년이 되어갑니다. 5기 집행부가 출항을 시작하자마자 곳곳에서 사측의 극심한 도발로 노동조합은 사력으로 맞대응해 왔습니다.

그러나 노동조합 집행부를 이끄는 위원장으로써 동지여러분께 여러모로 기대에 보답하지 못한듯하여 늘 죄송스러울 따름입니다.

2007년 한해가 그러했듯. 2008년 또한 사용자들의 대대적이고 조직적인 도발이 예상됩니다. 더군다나 2008년은 단체협약 갱신을 앞두고 있어, 퇴로를 끓어내는 각오가 서있지 않는다면 우리 노동조합의 앞날은 더욱 어두워질 만한 징후들이 보이고 있습니다.

많은 조합원 동지들이 사용자들의 노동조합 와해를 목적으로하는 공세에 견디지 못하고 조합을 탈회하기도 했고, 노동조합을 통한 우리 노동자들의 공동의 미래에 대해 불신을 가지고 있는 동지들이 더 많아졌습니다.

비단 이와 같은 노동조합의 사회적 세력약화와 노동자들의 이익에 대한 대변조직으로써의 믿음이 희석되고 있는 것이 오직 전국축협노동조합의 문제만은 아닐 것입니다. 노무현 정부로 대변되던 386 민주화개혁세력이 보여주었던 사이비 개혁과 무능력에 의해 1987년 항쟁을 통한 절차적 민주주의의 기본 이데올로기마져 집권세력에 의해 희화화되었습니다. 그래서 2007년 대통령 선거에서 우리 국민들은 부도덕하고 오직 시장을 통한 승자독식 시대를 더욱 만개시킬 사람을 경제대통령이라는 이름으로 지지하게 된 것입니다. 그 결과는 참담하게 전개될 것입니다. 노동조합을 통한 노동자들의 자기권리 요구는 모든 면에서 사용자들과의 일대 각축을 감당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뿐만 아니라, 공공부문의 광범위한 민영화로 말미암아 사회안전망 붕괴와 양극화는 심화되고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비율을 더욱 급등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와 같은 고용 추세는 결국 사회적 임금 전체를 큰 폭으로 낮추고 다음 정부는 단기간의 경기부양책으로 국민들의 눈과 귀를 속이려 들것입니다. 이미 노동법은 1998년 정리해고제 도입 이후 후퇴에 후퇴를 거듭하고 있고, 노무현 정부의 노사관계로드맵 구상에서 밝혀졌듯 사용자들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방향으로 종착지를 향해 개정이 거듭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조합원 동지여러분,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숨죽이고 있어야 하는 것입니까. 농협중앙회 정대근 회장이 뇌물수수로 말미암아 퇴출되고 경주 안강농협 최원병 조합장이 농협중앙회 회장으로 당선되었습니다. 그동안 농협중앙회는 농협중앙회의 각종 대규모 비리와 방만한 경영 등으로 사회적 비난을 당해왔음에도 불구하고 회원 조합을 볼모로 대규모 비자금까지 조성하면서 농협은행 출범에 목을 매고 있었습니다. 농협중앙회의 지금 행보는 다음 정부의 행보와 똑같은 모습을 보일 것입니다. 협동조합의 경영원리와 윤리경영과는 거리가 먼 농협중앙회의 정치권력화에 더욱 집착할 것입니다.

결국 우리의 생존을 위해서라도 정대근 시대의 농협중앙회를 지나 최원병 회장의 시대에 맞는 발빠른 대응이 이루어 져야 할 것입니다. 최원병 회장은 당선 후 회원조합을 중심으로 하는 신유통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는데, 이것은 곧 광범위한 구조조정과 아울러 농협중앙회와 지역 조합에 대한 체질개선이라는 명목으로 지역조합에 대한 악랄한 통폐합을 시도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제 우리 축협노동자들은 우리 노동조합의 가치와 목적을 더욱 선명하게 할 필요가 있습니다. 조합원들의 고용안정과 축협노동자들의 공동 이익은 곧 전체 노동자들의 공동 이해와 직결하고 또한 부합하는 것이라는 것을 다시 확인해야하고, 우리 축협노동자들의 고용 안정과 아울러 노동환경 개선을 위해선 농협중앙회에 대응하는 투쟁과 아울러 노동자들의 권리희생을 전재로 하는 사회적 구조개혁에도 한목소리로 투쟁을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지난 몇 년, 우리는 많은 것을 잃었습니다. 헌법과 노동법에 적시된 당연한 권리를 주장한다는 이유로 직장에서 쫏겨나기도 하고 급기야 그 충격을 못이겨 젊은 나이의 동지는 뇌출혈을 일으켜 지금도 정상적인 생활이 힘든 지경에 내몰려 있습니다. 다시금 주위의 동지들을 둘러봐야 합니다. 우리가 무엇 때문에 전국축협노동조합의 깃발아래 모여있는지 다시 생각해 봐야 합니다. 노동하는 자들의 가치, 그리고 이 세상을 변화시키고 만들어 나가는 노동의 참된 가치에 다시 천착해야 할 것입니다.

조합원 동지여러분.

많은 것을 잃었지만 그래서 너무나 안타깝고 서럽고 분하지만, 이대로 주저앉을 수는 없습니다. 노동 현장에서 주위의 동지들과 다시 신뢰를 쌓고 열화된 조직력을 복원하는데 한마음이 되어야 합니다. 사용자들은 총단결하여 2008년 대 접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노동조합을 무력화 시키고 결국 와해시키기 위해 갖은 비열한 수작을 할 것입니다. 사용자와 원만하고 노사가 상생하는 노동조합을 만드는 것은 무한한 협조와 상생논리에 노동자들의 일방적인 희생강요가 아니라 노동조합과 사용자간의 팽팽한 긴장과 상호 신뢰에서 진정한 상생은 빛을 발하는 것입니다.

2008년, 우리는 지난 과오에 대한 반성과 아울러 패배를 반면교사로 삼아 더욱 힘차게 노동의 가치에 대해 되묻고 나아갈 것입니다.

위원장은 동지들의 요구에 부응하여 끝까지 앞장 설 것입니다. 조합원 동지여러분들의 댁내에 늘 따스한 햇살이 가득하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