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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의
역사를 고쳐 쓰는 2009년,
투쟁의
대열에 동참하자!
자랑스러운 전국축협노동조합 조합원 동지 여러분
촛불과 함께했던 2008년 무자년을 뒤로 하고 기축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지난 한 해 이명박 정권에 의한 민주정과 역사퇴행에
맞서, 또 신자유주의 농업구조조정에 의한 축산업 고사 위기에 맞서 함께 싸웠던
조합원 동지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2006년 4월, 노동조합의 5기 집행부 출범 이후
우리 노동조합을 단결과 투쟁의 굳건한 반석위에 올려두어 패배할 순 있어도 무릎은
꿇을 수 없는 축협노동자들의 진정한 단결과 투쟁의 구심이 되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하지만 지난 2년 10개월을 돌이켜보면 쉼없이
숨가프게 달려왔지만, 아쉽고 안타까운 일들이 너무나 많아서 여러모로 부족한 지도부를
믿고 따라준 조합원 동지들에게 거듭 미안할 따름입니다. 더욱이 신자유주의 구조조정에
맞선 투쟁과정에서 부당하게 해고되어 순식간에 일자리를 잃어버린 동지들과 지금
이 순간에도 처절하게 맞서 싸우고 있는 동지들에게 어떻게 힘내자는 말을 건넬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땅끝 해남에서 강원도 화천과 양구에서 그리고
파주에서 삶의 큰 기둥을 건 동지들의 투쟁이 지속되고 있고, 기륭전자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과 KTX 승무원 지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현대미포조선에서는 해고된 비정규노동자들의 복직을 요구하며 2명의 동지가
70미터나 되는 소각장 굴뚝에 올라가 농성투쟁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이에 현대중공업
측은 식수와 음식물은 물론이거니와 방한복마져 반입을 차단하여 그야말로 인면수심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금 자본은 금융자본의 위기에 따른 시장경색으로
인한 전 세계적인 이윤율 저하에 그들의 탐욕을 채우기 위해 모든 영역에서의 착취를
일삼고 있습니다. 노동조합에 대한 탄압 뿐만 아니라 군수업자들의 배를 불려주기
위해 수천명의 무고한 민간인을 학살하는 전쟁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군에
의해 자행되고 있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무차별적 폭격의 참상은 동지여러분들도
익히 보셨으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들의 저 탐욕의 더러운 이빨과 광란은
전 세계적인 저항에 직면해 있습니다. 그리스에서는 빈곤의 심화에 따른 성난 민중들의
봉기가 지속되고 있으며, 이슬람권을 주축으로 미국과 이스라엘에 의한 민간인 학살에
대한 분노가 폭증하고 있어 신자유주의 세계화를 통한 탐욕에 쩌든 저 무리들과 일대
격전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한국의 상황 또한 시시각각으로 총공세의 시점이
다가 오고 있습니다. 미친 교육정책과 광우병쇠고기 수입, 촛불투쟁, 역사교과서
이념논쟁, 방송장악, 재벌은행 탄생 등 이명박 정권에 의한 민중압살은 민중들의
분노를 점증시키고 있어 2009년은 예고된 항쟁과 함께 시작하게 될 것입니다.
협동조합 역시 이명박 정부의 살농정책의 연장선에서
지난 5년간의 154개 조합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던 협동조합에 대한 신자유주의 구조조정을
무색하게 하는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당장 2009년 1월부터
정부관료와 친정부 학자 등으로 구성된 협동조합 개혁위원회의 입장에 의해 정부안으로
입법발의 될 농협법 개정안은 협동조합에 대한 지역을 넘어선 선택권이 주어지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기 때문에 협동조합간 경쟁에 의해 그들의 표현대로 경쟁력 없는
조합은 시장에서 퇴출되는 일이 발생하게 될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노동조합에 대한
단체협약 해지와 노동조합 활동 중단 요구 등 노동조합의 존재자체를 부정하는 공세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것은 1999년 우리가 축협노동자들의 고용안정과
노동권 사수를 위해 만들었던 전국축협노동조합의 깃발이 유린되는 것을 의미하고
곧바로 현장에 대한 통제와 노동강도 강화로 이어질 것이며, 현장통제는 개별 노동자에
대한 분리 지배로 이어질 것입니다.
이 아비규환적 상황은 노동운동의 지속적인 위축과
신자유주의 기득권세력의 민중지배력 확장, 비정부운동단체의 탈정치화와 맞물려
가속화 되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의 적들은 보다 분명하게 드러나 있습니다.
임계점이 다가오고 있으며 그동안 우리들의 수세적인 투쟁과 희생들을 딛고 일어선
노동자 대중의 성난 투쟁의 불길이 2009년 기축년의 밝힐 것입니다. 늘 우리는 저들의
공세에 반격을 준비해 왔고, 우리가 요구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투쟁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자랑스러운 조합원 동지 여러분.
2009년 우리는 역사를 다시 쓰는 투쟁의 격랑에
몸을 던져야 할 것입니다. 노동현장에서의 사용자들에 의한 현장통제에 맞선 노동권
사수 투쟁에서부터 협동조합 노동자들의 고용과 노동환경 개선을 위한 법개정 저지
투쟁, 그리고 이명박 정권에 의한 전체 노동자들의 이익에 반하는 자본가들의 독주와
탐욕을 막아내는 투쟁을 전개해야 합니다.
2008년 5월 수십만의 촛불대중들의 요구에 우리
축협노동자들은 어떻게 화답했는지 돌이켜 보면서 다시금 절치부심하여 자본의 종심을
타격하는 투쟁을 만들어 갑시다. 지속가능한 미래의제는 바로 동지들의 투쟁에 의해
더욱더 구체적으로 드러날 것입니다. 또 더 큰 투쟁을 조직하기 위한 협동조합 통합노조
건설 투쟁에도 조합원 동지들의 관심을 당부드립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2009년은 조합원 동지 여러분들의
건강과 아울러 댁네에 평안과 안녕이 깃들기를 온 마음으로 기원합니다.
전국축협노동조합 위원장 이문철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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