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통합 지부장단 연석회의에서 통합노조에 대한 활발한 토론 전개 -

심심찮게 듣는 말이 “위기는 곧 기회다.”는 말이다. 정부가 농협중앙회를 대형 투자은행화 하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으로 농업협동조합법 법률개정안을 낸 이후 지역 협종조합에 대한 위기가 더욱 현실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12일 참석한 지부장 동지들은 한결같이 2009년 대규모 구조조정에 직면하게 될 것임을 예측하고 있었다. 더군다나 세계적인 경제위기심화와 아울러 이명박 정부의 대기업·부자 위주 정책에 의거 민중들의 삶이 더욱 피폐해져 가고 있는 가운데, GM 등 대기업의 생산라인 정지와 맞물린 구조조정 계획발표는 협동조합에 대한 전면적인 구조조정이 예견되는 상황이라 할 것이다.

이와 같은 농협법개악과 조기 신경분리 실시, 지역 조합에 대한 통폐합 계획 등 위기적 상황에서 더욱 굳건한 투쟁대오에 의한 전선을 만들어 나가는 것은 생존권 사수를 위해 불가결한 요소일 것이다. 이에 12일 참석한 지부장 동지들은 더욱 박차를 가해 통합노조를 건설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그간의 통추위 활동과 관련해서는 쓴소리도 아끼지 않았는데, △ 통합논의가 현장의 의견이 반영되지 못한 채 너무 성급하게가고 있다 △ 통합논의가 시작되던 시점으로 돌아가 초심으로 현장을 다지며 현장의 통합동력을 쌓자 △ 한꺼번에 완전한 통합을 이루기 어려우니 통합에 대한 의지를 확인 이후 산적한 문제를 해결하자 △ 조직통합을 통해 조직혁신에 박차를 가하자 △ 단협과 규약규정, 조합비 등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내어놓고 이를 바탕으로 현장교육에 더욱 매진하자는 등의 의견을 피력했다.

이에 의장단 동지들은 지부장단 연석회의에서 제출된 다양한 의견을 적극 수용해 통합추진위원회 9차 회의에서 보다 심도있는 논의를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 날 지부장단 연석회의에서는 사무금융연맹 정용건 위원장 동지를 포함한 임원동지들과 전국 농수축협노조 지역본부장, 지부장 등 약 100여명의 간부활동가들이 참석했다.

▲ 통합지부장단연석회의에 앞서서 협동조합 통합노조건설과 관련한 영상 상영

▲ 각 노조 위원장 동지들의 인사말 (왼쪽부터 농협노조 서필상 위원장, 축협노조 이문철 위원장, 수협노조 김이곤 위원장)

한·미 FTA 국회비준저지! 협동조합법 개악저지!

전국 농·수·축협 노동자 단결투쟁으로 반드시 쟁취한다!!!

이명박 정부에게 ‘경쟁과 이윤’만을 향한 뻔뻔한 갈 짓자 걸음을 멈 출 생각은 전혀 없다. 아니, 무엇이 최소한의 상식인지 인지할 수 있는 기초능력 자체가 부재하다.

광우병 쇠고기 수입 재개, 명박산성, 일제고사, 종부세 페지, 규제 완화, 교과서 수정, 오바마를 닮았다고 극구 우겨대는 처량한 무지, 국제적으로 공신력을 인정받은 주요 단체의 입장을 편견으로 재단하는 배짱, 전 국민에게 우울증을 선물함을 목적으로 한 혼자만의 라디오 연설 방송 등등 불과 8개월 여 남짓한 기간 이명박 정부가 남 긴 궤적을 따라가는 일이 결코 만만치 않다.

이명박 정부는 더없이 뚜렷한 흔적 하나를 더하겠다고 한다. 한·미 FTA 국회비준이 그 것이다.

농림수산삭품부와 농협중앙회는 이명박 정부의 절친한 동료이자 대리인답게 제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 식량주권의 시대에 직면하여 각 국은 너나할 것 없이 자국의 식량자급률을 높이고 농지를 확대하기 위해 안간힘을 다하고 있는 이 때, 농지에 굴뚝을 세우기 위해 규제를 완화하고 간척지의 용도를 산업시설로 바꾸어 버리면서 변함없이 ‘해외식량기지’만을 목 놓아 부르고 있다.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그들은 농업과 함께 협동조합의 근본적 폐기를 서두르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아예 협동조합의 가장 기본적인 원칙인 ‘1인1표제’부터 부정하는 내용을 포함하는 농협법 개정안을 제출해 놓고 연 내 국회처리를 실현하는데, 농협중앙회는 이러한 와중에서 다른 건 몰라도 ‘신용사업 출자 비율 상향’만은 꼭 챙겨서 보다 일찍 금융지주회사가 되겠노라 몸 달아하고 있다. 농협을 바꾼 직후 이참에 수협까지 바꾸겠다는 의지를 실제 일정으로 마련해 놓은 치밀함까지 잊지 않았음은 물론이다.

이것이, 이명박 정부와 농림수산식품부, 협동조합 중앙회가 함께 쌓아 올린 ‘반 노동자·농민, 반 협동조합’ 산성의 면면이다. 협동조합 노동자인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냉엄한 현실이다.

우리 투쟁은 선택이 아니라 필연이다. 이명박 정부와 그 동료이자 대리인들이 촘촘하게 짜 놓은 시장 만능의 그물망을 찢어버리는 일은 우리의 숙명 그 이상, 이하도 아니다.우리 목소리와 행동은 간단명료하다. 저들이 우리에게 요구한 ‘대결’에서 살아남는 자는 바로 우리가 될 것임을 전제하며, 그 목소리와 행동을 결의로써 밝히는 바이다.

■ 농·수·축협노동자는 농민을 비롯한 전체 민중과 하나를 이룬 투쟁으로

‘한·미 FTA 국회 비준저지, 한·미 FTA 원천무효’를 반드시 쟁취한다!

■ 농·수·축협 노동자는 ‘협동조합법 개악 저지’가 08년 신자유주의의 철옹성에 파열구를 내는

중차대한 임무임을 상기하며 아낌없이 투쟁하고 반드시 승리한다!

■ 우리는 투쟁의 전 과정에서 전국 농·수·축협 노동조합의 깃발을 중심으로 힘을 모으고

당장 11월과 12월 노동자 단결투쟁의 위력을 높이 세워 이명박 정부와의 대결에서 반드시 승리한다!

2008년 11월 12일

전국 농·수·축협 노조 지부장 단 연석회의 참가자 일동